흑백요리사 8화에서 딤섬이 글케 맛있다는 평가에 의해 먹고 싶다는 욕구가 참을성을 넘어버렸다.
원래는 직장인들 출근하는 금요일에 갈까 싶었지만, 결국 못 참고 입갤해버림.
10시 13분에 도착했는데 내 앞으로 벌써 15팀이나 있었다.
웨이팅 찍는 동안 찍은 가게 전경.
강남 부촌에 있는데도 테이블 간격 널찍하니 소비력을 비롯한 상권이 참 튼실한게 느껴진다.
웨이팅 걸고 다들 옆에 있는 스벅으로 가더라.
그래서 나도 거기로 가는데, 왠 줄이 있길레 뭔일인가 했더니, 정지선 셰프님이 손님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
나도 못참아서 찍었다.
실물이 훨 나으시더라.
한 싸이클 돌리고 11시 50분 좀 되서 들어감.
생강과 배추 절임, 오이인지 박고지인지 모를 녀석이 보인다.
자스민 차였음.
향이 좋더라.
날치알 딤섬.
피는 찹쌀이나 감자로 만든 피 같았는데, 날치알이 씹히는게 참 재밌더라.
날치알 먹고 있을때 한번에 쏟아져 나옴.
사진찍는것 깜빡하고 한 개 먹어버린 소룡포.
안에 국물이 있었는데, 잘 끓인 우육탕을 통째로 먹는 듯 했음.
소고기 풍미가 비강을 막 헤집더라.
마라 딤섬.
흔히들 아는 마라샹궈를 딤섬으로 만든 맛이었다.
이거 진짜 맛있었다.
마늘 새우찜이라고, 아래 담긴 당면과 새우를 같이 먹는건데,
고소한 향도 그렇고 새우가 탱글탱글 이븐하게 익었더라, 오늘 먹은 것중에 젤 맛있었음.
블랙 딤섬.
흑임자를 넣었는지 곡물 특유의 고소함과 옥수수 알갱이 같은 식감이 있더라.
이것도 매우 맛있었음.
트러플쇼마이.
트러플 오일 향이 톡 튀어서 개성이 있었는데.
앞에 것들이 워낙 뛰어나서 특이하다 이외엔 별로 없는듯.
티엔미 춘권.
안에 새우 계란 부추가 있었다.
새우의 고소함이 두드러지는 익숙한 맛.
홍쇼육 덮밥.
딤섬 먹고 배가 절반 찼다 싶을 때쯤 이놈이 나왔다.
동파육 밖에 못먹어봐서 홍소육이 뭔가 싶었는데, 달짝지근하면서도 이국적인 매콤함이 튀는 맛있는 요리였다.
근데 막 녹아내리는 텍스쳐가 아니라, 식감은 평범했다.
입에서 부서지긴 하는데 좀 뻣뻣하게 질겅이는 정도.
홍소육을 처음 먹어봐서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다.
입가심으로 나온 계란국.
계란국인데 김이 곁들여졌다.
유니크 하다.
보통 김이랑 계란이랑 같이 요리하면 계란이 보라색으로 염색되는데.
김국이랑 계란국이랑 같이 끓인 다음에 한국자씩 푼건가 싶었다.
총액 87000원.
흑백요리사로 박터지는 다른 매장에 비해, 워크인 친화적인 매장이라 그런지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가격도 부담 없고.
난 혼자갔지만 4명이서 날 잡아서 가기에 딱 좋을 듯한 매장이다.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