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적을 버리고 한국마크를 달아 일본의 천적이 된 충격적인 이유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재일교포 출신인 허미미(21) 선수는 포르투갈 알마다에서 열린 2023 국제유도 그랑프리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작년 세계 선수권 챔피언인 브라질의 하파엘라 시우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허미미 선수의 금메달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허미미 선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제일 교포입니다. 하지만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가대표가 된 이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일본에서 선수로 활약할 때도 워낙 저력이 있는 선수였지만 최근 허미미의 실력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사실 체육계에서 허미미 선수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진 선수도 드물다.
허미미는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었다. 유도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6세 때 처음 도복을 입었다.
타고난 힘과 센스로 중학교 3학년 때 1000여명이 출전한 일본 중학 유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히며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고 고교 시절에도 줄 곧 톱3 안에 들은 선수라고 한다.
일본 중학 유도 선수권 여자부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유독의 유망주였기 때문에 명문 와세다 대학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할 때만 해도 일본의 유도 선수로 살아갈 줄 알았다.
그런데 한국 국적이었던 할머니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고 지난 2월 한국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통해 한국유도 국가대표가 됐다.
할머니는 여러 차례 손녀 허민이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허 선수가 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결국 일본 최고 엘리트 유도 선수의 길을 걷던 그녀는 한국인으로 살기로 결심 경북체육회에 입단을 결심했다.
허미미 선수가 경북체육회를 선택한 이유도 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경북 지역에서 항일 경문을 붙이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던 독립투사 허석의 후손이기 때문.
허석은 1991년 건국 훈장 애국장에 추서됐고 경북 군위군의 순국기념비도 있는 독립운동가인데.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회복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설명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한데 여기에 실력까지 출중해 한국의 금메달을 안겼다